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 시공 단계부터 로봇과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 위험하고 인명 피해가 많이 났던 작업 현장에는 로봇이 먼저 들어가서 작업한다. 이를 통해 시공 오류를 잡아내고, 균열이나 붕괴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인명 사고를 원천 봉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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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현장에서는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 사이로 네 발로 걷는 로봇개가 돌아다니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유해가스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하 터널이나 지반 붕괴 위험이 있는 가설물 아래를 인간 대신 로봇이 먼저 들어가 점검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안전사고를 막는 강력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건설 등이 도입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다. 이 로봇은 계단이나 험지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탑재된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한다. 실시간으로 3D 형상 데이터를 취득해 설계 도면과 비교함으로써 시공 오류를 잡아내고, 균열이나 붕괴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인명 사고를 원천 봉쇄한다.
삼성물산이 투입한 앵커 로봇은 고위험 작업의 자동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천장에 구멍을 뚫는 타공 작업은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고 낙하 사고 위험이 크다. 이를 로봇이 대신 수행하면서 작업 효율은 높이고 안전 위험은 획기적으로 줄였다.
현장의 눈인 CCTV에도 지능이 더해졌다. 서울시 공공 건설 현장과 주요 건설사들이 도입 중인 지능형 CCTV는 단순히 녹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분석한다. 근로자가 안전모나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혹은 중장비 사각지대에 사람이 접근했을 때 AI가 이를 즉각 감지해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특히 화재 발생 전단계의 연기나 불꽃을 감지하고 1인 작업자가 쓰러지는 비상 상황까지 판별해낼 수 있어 야간이나 휴일 등 취약 시간대의 안전 공백을 메우고 있다.
AI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기상 상태, 공정률, 현장 근로자의 숙련도 등을 분석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구역을 미리 지목하고 집중 관리를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도입 후 실제 안전사고 발생률이 약 30%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우리의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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