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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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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마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는 사망한 여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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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지난 24일 새벽 불이 난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천장과 벽이 검게 그을렸다./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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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24일 발생한 화재의 최초 신고자는 이 사고로 숨진 10대 여학생 김모(16)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한 김양으로 추정되는 최초신고자는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창문 쪽에 대기하며 화재 상황을 신고했다.

    이날 최초 신고는 오전 6시 18분에 접수됐다. 그는 “지금 불 났어요”라며 주소를 묻는 질문에 “대치동, 은마아파트”라고 했다. 정확한 동과 호수를 재차 묻자 “몇 동이지, 어떡해요.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 어떡해요”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불이 난 위치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어요. 그냥 불이 너무 커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답했다. 집 안에 몇 명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명”이라며 “저는 지금 창문에 있어요. 못 나가요”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이웃 주민이 두 차례 신고를 한 뒤, 어머니와 김양의 동생으로 보이는 가족이 다시 119에 신고했다. 녹취록에는 “언니는 어떡해. 집 안에 딸이 있어요”라며 “빨리 와주세요”라는 등 긴박한 상황이 기록됐다.

    한편 소방청 화재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당시 아파트 세대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주방 바닥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김양의 40대 어머니는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김양의 여동생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김양의 어머니는 현관에서 가까운 방에서 자고 있던 둘째 딸을 깨워 먼저 집 밖으로 내보냈다. 그사이 첫째 딸 김양은 119에 신고를 하기 위해 안방 베란다로 숨었다고 한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던 시기에 지어져 스프링클러 등 화재를 대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건물은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설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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