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Middle East)’은 유럽에서 본 지리적 구분이다.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아랍 국가 외에 이란·이스라엘·튀르키예도 포함된다. 민족·언어·종교와 상관없이(regardless of ethnicity, language, or religion) 해당 지역에 위치하면 중동 국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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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은 아랍어를 모국어(mother tongue)로 하는 민족·문화 집단을 가리킨다. 이집트·알제리·리비아·모로코·튀니지는 북아프리카 국가들이지만 아랍 국가로 분류된다. 그런가 하면 이란·이스라엘·튀르키예는 중동 국가지만 아랍 국가는 아니다. 아랍인이라고 해서 모두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인 것도 아니다.
‘이슬람’은 7세기 예언자 무함마드가 창시한 종교로, 후계자 선출 문제로(due to disputes over succession) 갈라진 수니파(85~90%)와 시아파(10~15%)가 있다.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명으로, 중동뿐 아니라 인도네시아·파키스탄·인도·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 등 아시아·아프리카를 포함해 50여 국에 산재해 있다. 무슬림 인구 최다 국가는 인도네시아이며, 레바논은 기독교인이 인구의 30~40%에 달해 이슬람 국가로 불리지 않는다. 이에 비해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은 중동·아랍 국가는 아니지만 이슬람 국가다.
이란은 ‘중동의 아랍 이슬람 국가 중 하나’가 아니다. 중동·이슬람 국가이기는 하지만, 아랍 국가는 아니다. 또한 이슬람이면서도 사우디 중심 대다수 수니파의 반대 진영인 시아파의 맹주이자 보루를 자처하고(claim to be both the leader and stronghold) 있다. 게다가 인종·역사·지정학적 이해관계에서도 확연히 다른 정체성(distinctly different identity)을 갖고 있어 중동 분쟁의 핵심 갈등 요인(core factor fueling conflicts)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국가 대부분은 셈어족인 아랍어를 공유하는 아랍 민족 국가들이다. 이에 비해(In contrast) 이란 주민 대부분은 페르시아인이고,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파르시어를 사용한다. 이란인들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 계승자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harbor a strong sense of pride) ‘아랍인’으로 불리면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feel deeply insulted). 이 때문에 아랍 국가들은 이란의 ‘페르시아 팽창주의’를 경계하고(be wary of Iran’s expansionism), 이란은 아랍 국가들을 ‘미국의 앞잡이’로 폄하하는(disparage them as “proxies”) 구도가 수십 년째 이어져 왔다.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지원해 반미·반아랍 ‘시아 초승달(Shia Crescent)’ 구축을 시도해 왔다. 이에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이란 편을 들지(take Iran’s side) 않고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편승해 나름의 ‘종파 전쟁’에 가담하고 있는(take part in their own “sectarian war”) 것이다.
[영문 참조 자료 사이트]
☞ https://teachmideast.org/arab-middle-eastern-and-muslim-whats-the-difference/
☞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42008809
☞ https://playaling.com/are-arabs-and-muslims-the-same/
☞ https://gulfif.org/iran-grapples-with-the-collapse-of-the-shia-crescent/
[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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