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장관 “전 세계가 단결할 것”
트럼프 요청 받은 5國, 일단 신중 모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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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5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청한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15일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상당히 논리적인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군함 파견을 요청한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은 현재까지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으로 일관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매달 약 3000척의 선박이 이곳을 통과한다.
라이트는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그 목록의 가장 위에 중국이 있고 일본, 한국, 그리고 아시아 모든 국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미국의 모든 군사 자산이 다른 나라들의 군사 자산과 함께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 우리의 초점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고, 여기에는 해협을 위협하는 데 특별히 사용되는 군사 능력도 포함된다. 우리는 그 임무들을 먼저 마무리해야 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해협이 다시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라이트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준 나라가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 발표보다 앞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나는 그 국가 중 일부와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전 세계가 단결할 것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다른 나라들의 지원을 분명히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에너지안보 장관)고 했고, 일본의 경우 19일 있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해 1분기 자료를 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통되는 원유 물동량은 중국(37.7%), 인도(14.7%), 한국(12%), 일본(10.9%) 순이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 3분의 2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한편 라이트는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유가가 상승하는 흐름과 관련해선 “이 충돌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분명히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보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지만 몇 주 안에는 종료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공급이 다시 회복되고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중국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중요하다”며 “중국과 긴장이 있지만, 우리는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데 있어 건설적인 파트너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은 위안화로 거래한 유조선에 한해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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