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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아미’ 노리는 가짜 굿즈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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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인사동 기념품점부터

    해외 플랫폼까지 무더기 유통

    17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기념품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직접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아미’(BTS 팬)들이었다.

    금속 배지와 가수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 텀블러에 BTS 로고가 박혀 있었다. 그러나 정품 굿즈임을 증명하는 홀로그램이 붙어 있지 않았다. 양손 가득 BTS 굿즈를 손에 든 포르투갈인 안젤라(30)씨는 “한국에서 파는 거니 정품 ‘굿즈’(상품) 아니겠느냐. 종류별로 하나씩 사고 있다”고 했다.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가짜 굿즈’가 판치고 있다. 본지가 서울 명동·인사동 상점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같은 중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BTS의 새 앨범 이름인 ‘ARIRANG(아리랑)’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상품이 무더기로 유통되고 있었다. 가수와 소속사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만드는 굿즈는 저작권, 상표권 침해 소지가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만든 숄더백, 카드홀더, 헤어클립 등 5개 굿즈 외엔 새 앨범 아리랑과 관련한 굿즈는 아직 없다”고 했다.

    인사동의 한 상점은 BTS 로고 에코백을 2만5000원, 금속 배지를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모두 비공식 굿즈다. 온라인에선 더 교묘했다. 해외 플랫폼에는 공식 판매처에선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의 키링과 스티커가 올라와 있었다. BTS가 21일 공연 직후 떠나는 월드투어 일정을 새긴 티셔츠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짜 상품이 워낙 많아 단속이 어렵고, 소속사들도 팬 생태계 유지를 위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 가짜 굿즈가 유통돼도 대응이 쉽지 않다. 해외 플랫폼 상품은 판매자 추적이나 법적 조치가 어렵고, 오프라인 관광 상권도 상시적으로 단속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위조 상품 유통은 크게 늘고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의 상표권 또는 전용 사용권 침해 혐의 형사 입건 인원은 2023년 234명, 2024년 307명, 2025년 388명으로 증가했다. 해외 온라인 위조 상품 차단 건수도 2023년 16만1110건에서 2025년 21만34건으로 30% 넘게 늘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굿즈 비즈니스는 결국 팬덤 기반”이라며 “기획사와 생산 업체가 팬들이 정당한 가격과 과정을 거쳐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유통 전반을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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