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시설서 지역 경제발전 계기로
SMR은 경주-기장 2파전 가능성
일부 반대 여전, 지선 쟁점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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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과거 원전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꼽혔지만 인구 유입, 지역발전기금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시작된 것.
정부는 올해 초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30일까지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유치 신청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울산 울주군이다. 새울원전이 있는 울주군은 17일 대형 원전 유치 신청서를 내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울주군은 원전 유치를 통해 1조6000억 원대 지원금과 건설에 따른 고용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새울원전 1∼4호기를 중심으로 한 기존 인프라와 송전망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건설 기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영덕군 역시 곧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형 원전 유치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당초 23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발생한 풍력발전소 화재 사고로 전달 시점을 늦췄다. 영덕군은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신규 원전 부지로 지정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 계획이 백지화됐다. 당시 받은 특별지원금 380억 원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영덕군은 지난해 최악의 ‘괴물 산불’로 지역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원전 유치를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SMR 유치전도 경북 경주시와 부산 기장군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SMR은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원전으로 건설 기간은 빠르고 비용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가 있다는 점을, 기장군은 원전 밀집 지역이라는 점을 앞세워 SMR 유치를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 지자체 내에서는 원전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6월 지방선거의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관계자는 “경제적 실익을 기대하는 찬성 측과 환경권을 주장하는 반대 단체 사이에서 단순한 유치 추진자를 넘어 지역 내 갈등을 조율해야 할 단체장의 역할이 실종됐다”고 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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