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 선박 통행 판단은 일러”
정부는 한국 선박 통과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기 이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석유·가스 관련 아주 큰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는 지난 22일자로 IMO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에 대한 침략 행위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원하지 않는” 국가의 선박, 또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선박들은 이란 당국과 협의한 후 호르무즈를 통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비례적 조치를 했다”며 “해협의 지속 가능한 안전은 군사적 침략과 위협의 중단에 달려 있다”고 했다.
NYT는 “이란의 IMO 서한 이후 얼마나 많은 선박이 다시 호르무즈로 향할지는 불분명하다”며 “선박 통항이 광범위하게 재개되는 것은 미·이란 간에 종전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협상 기대감 띄운 트럼프…뒤에선 ‘최정예 부대 급파’ 움직임
조현 외교부 장관은 25일 비상경제 대응 체계 브리핑에서 이란의 서한과 관련해 지난 23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 측의 기본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과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 ‘이란 측의 보장이 모두에게 가능한 것이냐’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 같다”며 “그것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좀 이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포괄적인 종전 합의만 한 뒤 한 달간 휴전하면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가자지구 평화협상’ 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도착했다. 막대한 금액의 가치가 있는 아주 큰 선물”이라며 “핵에 대한 것은 아니고 석유·가스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간 호르무즈 재개방을 염두에 둔 메시지가 오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란에) 더 이상 어떤 핵무기도 없어야 하고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협상에서 최선의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정권의 핵심 인사들을 제거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라고 했다.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등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국가들은 향후 48시간 이내에 첫 대면 회담을 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이집트 전직 관료는 “이미 교전 당사자들과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면서 다만 “공식적인 협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양측의 공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 우라늄 농축 금지 등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부채질하면서도 이날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신속대응군 병력 1000여명의 중동 지역 투입을 승인했다고 NBC 방송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을 대이란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정희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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