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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소라’ 접는 오픈AI…돈 되는 AI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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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입력만으로 동영상 생성해 큰 인기…서비스 2년 만에 퇴장

    빅테크 경쟁, 성능서 수익성으로…네이버도 ‘클로바 X’ 4월 종료

    오픈AI가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 서비스를 2년 만에 접기로 했다. 월트디즈니와의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짜리 ‘빅딜’까지 포기하며 내린 결정이다. 빅테크 간 경쟁의 축이 AI 모델 성능에서 수익화로 넘어가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 소라팀은 24일(현지시간) 엑스 계정을 통해 “소라와 작별을 고한다. 서비스 종료 일정과 작업물 보존 방법 등 내용은 재차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소라로 만든 작업물은 소중했고 이 소식이 실망스럽다는 것도 잘 안다”고 덧붙였다.

    2024년 2월 처음 공개된 소라는 ‘상상을 영상으로 구현해주는’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문자 입력만으로도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식재산권(IP) 왕국’ 디즈니와 3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계약에 따라 소라 이용자들은 <미키마우스> <캡틴 아메리카> 등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의 작품과 캐릭터를 활용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될 예정이었다. 계약에는 디즈니가 오픈AI에 1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투자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을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구조를 재편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들어가는 컴퓨팅 자원은 큰 반면에 수익 모델이 불확실한 영상 AI 대신 코딩 도구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최근 메타 출신의 광고 임원을 영입하고, 미국 등 일부 지역 챗GPT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붙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자원을 더 중요한 영역에 집중하려 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돈 되는 AI’에 집중하는 건 오픈AI만이 아니다. 다만 광고 등으로 탄탄한 현금 흐름을 가진 구글과 달리 오픈AI는 안정적 수익원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AI 수익화에 집중하는 흐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오는 4월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3년 ‘챗GPT 대항마’라는 기대 속에 출시된 지 2년8개월 만이다. 챗GPT·제미나이가 수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유사한 챗봇으로 경쟁하기보다 수익 모델 만들기로 눈을 돌린 것이다.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얹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체 AI 모델 경쟁 대신 카카오톡에 챗GPT 등 외부 기술을 더해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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