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주요 제철소 2곳도 공습
지난 7일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 인근 아자디 타워 근처에서 공습으로 인해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군 무기 제조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공격을 열흘 유예하겠다며 ‘외교의 공간’ 확보에 나섰는데, 이와는 다소 결이 다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27일 공군이 이란 중부 야즈드에 있는 해상 미사일 및 기뢰 생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함정, 잠수함, 헬기 등에서 발사되는 해상 미사일의 개발, 조립, 보관 등 전 과정을 담당하는 이란 해군의 핵심 거점이라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해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미사일과 기밀 기뢰가 생산되는 시설”이라며 “이번 공습은 IRGC 해군 수뇌부 제거에 이은 조치로, 해군 전력의 무기 생산 역량에 중대한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전에서 지휘해 온 이란 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를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탕시리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통행을 방해하고 기뢰를 매설하는 등 테러 작전을 직접 지휘해 왔다”며 “이스라엘군은 혁명수비대원들을 끝까지 추적해 한 명씩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은 탕시리 사령관의 사망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 트럼프는 “공격 열흘 유예”… 이스라엘은 “공격 강화”
이스라엘의 이란 무기 생산시설 공습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폭격을 열흘간 유예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열흘간 중지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를 연장한 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협상 국면의 분위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되레 대이란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츠 장관은 27일 “이란은 이 전쟁범죄에 대해 무겁고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 시민을 겨냥한 무기를 정권이 만들고 운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추가 표적과 영역으로 강화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 내 주요 제철소 두 곳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 타격 목표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스라엘이 무기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제철소를 우선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당초 트럼프가 말한 공격 유예는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타격에만 국한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적 공격 중단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프라 타격만 한시적으로 유예했을 뿐, 지상전 등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전 명분을 쌓고 시간을 벌기 위한 ‘연막 작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작전 채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