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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데이트 폭력 아니었다" 신당동 폭행 피해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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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당동 폭행 사건'이 처음 보도된 YTN 영상./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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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20대 남성이 옛 연인을 마구 폭행한 ‘신당동 폭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페이스북 계정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 A씨는 19일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의 기사를 페이스북 계정에 링크한 뒤 “데이트 폭행이라니. 여자친구라니. 이미 헤어진 지 일주일쯤 됐는데 (가해자가) 기자한테 뭐라고 말한 걸까”라며 ‘데이트 폭력’이라 보도됐던 당시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A씨는 “내가 ‘다신 보지 말자’ 말하고 친구와 통화하던 도중 (가해자가) 전화기를 뺏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기자가 맞게 쓴 게 하나도 없어 너무 화가 난다”고 적었다. 기사에 달린 악플에 대해서도 “댓글은 왜 이 모양이냐. 난 맞고만 있는데 죄라는 거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후 여러 ‘위로 댓글’이 달리자 A씨는 가해자인 손모씨가 경찰서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엔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미안하다. 끝까지 이런 모습 보여줘서 미안하다. 한 2~3년 살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좋아했고, 행복했다. 잘 살아라”라고 적혀 있다.
‘신당동 폭행 사건’은 18일 오전 1시 30분쯤 만취한 손씨가 피해자인 A씨를 2~3분간 발과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한 뒤 다른 일로 빌려뒀던 1t 트럭을 타고 도주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다. 손씨는 특수폭행과 음주운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19일 법정 구속됐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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