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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스티븐 스필버그 “넷플릭스가 오스카상 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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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아카데미 연례 회의서 수상 규정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연례 회의에서 수상 규정을 바꾸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넷플릭스 중심의 영화 콘텐츠 유통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의 일환이다. 넷플릭스는 "우리 플랫폼을 통해 영화의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화두로 부상한 넷플릭스 영화 로마에 시선이 집중된다. 로마는 91회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 수상까지 예견됐으나 최우수 작품상은 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 북’이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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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스카에서 상을 받은 사실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영화의 흥행 수익을 보도하지 않는 등 기준에 따르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않고 바로 자체 플랫폼으로 서비스되는 방식을 두고, 기존 영화계가 반발하는 것의 연장선이다. 그런 이유로 아카데미 상을 주관하는 일원인 동시에 오스카상 수상자이기도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의 후보 지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는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연례 회의에서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같은 상황에 우회적으로 대응했다. 4일(현지시간) 넷플릭스 필름 트위터 계정에 "We love cinema(우리는 영화를 사랑한다)"로 시작하는 트윗을 남기며 "우리가 또한 좋아하는 몇 가지 것들은 극장이 없는 도시에서 살거나 (영화 티켓을) 항상 살 수는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접근성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동시에 개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영화제작자가 그들의 예술을 공유할 더 많은 방법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것들은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트윗은 게시된 지 16시간 만에 2만5000개 이상의 ‘좋아요(라이크)’를 받았다.

스필버그의 제작사 앰블린 대변인은 지난주 미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필버그가) 아카데미 이사회 회의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수상하지 못하도록 시상 규정을 변경하는 의견에 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면 기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3월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는 TV영화라며 “단지 두세 군데 극장에서 일주일도 안 되게 상영한 영화들이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 개봉을 앞세우고 있는 넷플릭스는 극장업계의 강한 반발로 자사 제작 영화들을 극소수 극장에서만 상영하고 있다.

스필버그는 이전에도 넷플릭스 영화는 TV작품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이 회사가 TV영화를 제작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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