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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에 울고 웃는 분양시장… "눈치작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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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한 이후 분양을 앞둔 건설회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신도시 선정이 호재라고 판단된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회사들은 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앞세워 홍보에 나섰다. 반면 악재라고 평가 받은 지역에서는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며 지역 동향을 살피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일 수도권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중규모 택지로 안산 장상과 용인 구성, 안산 신길2, 수원 당수2를 추가 지정한 이후 생긴 현상이다.

조선비즈

경기도 용인 기흥구 보정동과 마북동 일대. /네이버항공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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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1157번지 일원에 분양하는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의 분양 홍보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용인 플랫폼시티를 경쟁력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용인역 일대에 복합환승터미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 기능을 넣고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과 주거·행정시설도 포함하는 사업으로 용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이곳에 GTX A노선 용인역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15분대면 도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자동차로 강남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이번 국토부 3기 신도시 지정과 맞물려 일대 276만㎡에는 1만1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일대 44만㎡를 자족용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남의 분양시장 분위기도 밝다. 지난해 정부가 교산지구를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서울도시철도 3호선을 연장해 교산지구에 2개 역, 감일지구에 1개 역을 신설한다고 밝힌 덕분이다.

서울도시철도 3호선이 연장되면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최근 감일지구 B9블록에 지어지는 ‘에코앤e편한세상’ 1순위 청약률은 평균 63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오는 6월 신도시 개발 11년 만에 3지구 분양이 예정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고양 창릉이 신도시로 지정된 여파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곳은 올해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등 5개 단지, 4648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었다.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의 경우 아직 20개 필지가 팔리지 않았다. 지역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3기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파주·일산 주민들이 모인 일산·운정신도시연합회가 12일 반대집회를 열고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3기 신도시 지정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올해 7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지난해 서울과 더 가까운 계양테크노밸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분양시장이 크게 가라앉았다.

검단신도시에서는 4월 B4블록에 공급된 ‘대방노블랜드’ 청약 결과 1274가구를 모집하는데 87건의 청약통장만 접수돼 1187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동양건설산업의 분양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정을 미루지 않고 이달 분양하는 ‘검단 파라곤’ 분양 성적이 앞으로 검단신도시 분양 분위기를 감지할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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