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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 세척하는 인공눈물, 잘 쓰는 방법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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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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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눈에 들어간 미세먼지를 세척해주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이나 장시간 작업으로 인해 눈이 마른 경우 사용하는 안약이다. 성분에 따라 각막미란, 건성 각결막염, 각막궤양 등의 질환 치료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고, 안구표면의 염증 완화를 위해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안구건조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환자는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병에 든 인공눈물에는 항균효과가 있는 ‘벤잘코늄’이라는 방부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은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자주 점안하면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고, 심하면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으므로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눈물은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인공눈물을 점안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 감염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되도록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쪽으로 점안해야 한다. 황 교수는 “인공눈물을 한 번 사용할 때 많은 양을 점안할 필요는 없다”며 “점안 후 눈을 깜박이게 되면 성분이 눈물길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두 방울을 넣은 후에 30초 정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면 렌즈를 제거한 후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인공눈물 점안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공눈물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을 수 있고, 방부제 성분이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방부제가 렌즈에 흡착돼 각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특히 소프트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넓어 눈과 렌즈가 흡착될 가능성이 높아 착용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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