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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日닛케이 "文대통령은 두 얼굴의 '지킬앤하이드'...지소미아 파기 '이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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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두 얼굴을 가진 지킬 앤 하이드"라고 비하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의 미네기시 히로시(峯岸博) 편집위원은 23일 ‘문 대통령의 대일(對日) 자세는 지킬 앤 하이드’라는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에 두 개의 얼굴을 보였다"며 "광복절 연설에서는 반일 감정 선동을 자제했지만, 그의 대일 외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지소미아 파기가 그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이후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것을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판한 것이다.

미네기시 편집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신사적인 얼굴’을 보였으나 일본과 역사문제가 불거지면서 빠르게 입장을 바꿨다면서 "학생운동과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정치가의 얼굴로 일본을 향해 주먹을 들이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에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후 한일 합의에 기초한 위안부 지원 재단을 일방적으로 해체한 것이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대응은 일본 정부와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지킬 앤 하이드식’ 대일 정책의 배경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에게 일본과 한일 관계의 의미를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대수롭지 않게 보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반일(反日)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이웃나라 일본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확고한 철학이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지소미아 파괴로 이어졌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의 혼란을 우려하는 미국의 연장 요청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의 다른 주요 언론들도 이날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1면 머리기사로 실으며 한일 갈등이 경제 영역에서 안보 분야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한일 안보 협력의 전제가 되는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 아니라 아시아의 안보 환경도 변화시킬지도 모르는 심각한 사태"라고 걱정했다.

이와 함께 "한미일의 보조가 흐트러지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런 기회를 노려 한국과 일본을 더욱 갈라놓으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마이니치신문은 "역사 문제에서 시작된 한일 대립이 통상 분야에 이어 안보상의 협력 관계로까지 확대됐다"며 "안보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일본 정부는 충격을 받았지만 감정적인 대응으로 안보 협력을 무너뜨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일본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안보상 한미일 협력을 와해시킬지도 모르는 중대한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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