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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카카오 콘텐츠 전략 '빵빵'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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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올라오나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의 콘텐츠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면서도 특유의 본능으로 콘텐츠 영역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1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올해 초 김성수 전 CJ ENM 대표를 영입한 상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진 김 대표는 1995년 투니버스 방송본부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온미디어 대표이사, 2011년 CJ ENM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 전략가로 정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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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은 연예기획사를 쓸어담는 한편 지난 17일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 영화 제작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TV드라마와 디지털 숏폼(Short-form)에 이어 긴 호흡의 영화 제작도 가능하게 됐다.

카카오페이지의 전략도 힘있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네오바자르를 인수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2015년 1월 설립된 네오바자르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웹툰 서비스 기업이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로 글로벌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일 거래액이 1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향해 질주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페이지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기준 일 거래액이 10억1000만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 실적인 설 연휴 9억3000만원을 눌렀다고 18일 발표했다. 웹툰,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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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경신을 견인한 것은 추석 연휴를 맞아 카카오페이지의 오리지널 웹툰, 웹소설 감상을 독려한 ‘오리지널 정주행 위크’ 프로모션이다. 당일 최고 매출 작품은 1억 원이 넘는 구매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2015년 처음으로 일 거래액 1억 원을 넘어선 이후 4년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으며 18일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 명, 작품들의 누적 조회수는 총 470억 건, 누적 작품 수도 총 6만6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했던 웹툰, 웹소설 분야에서 ‘기다리면 무료’ 등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일 거래액 10억 원 돌파는 오리지널 웹툰, 웹소설 작품이 캠페인의 중심이 된 결과로, 그동안 카카오페이지가 만들어 온 ‘플랫폼과 오리지널 IP 체인’의 힘이 축적된 것이라 더욱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와 IP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의 스토리’를 앞장서 전파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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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눈부신 확장을 거듭하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도 눈길을 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픽코마TV는 다소 지지부진하지만 그 외 본질적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중이다. 실제로 서비스 출시 3주년 파트너스데이가 5월 23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서 열린 가운데 지난 2018년 전년대비 방문자수 2.2배, 매출이 2.7배 늘며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 기술력도 픽코마의 성장에 힘을 더했다. 홈화면에서 MAB(Multi Armed Bandit) 및 유저 클러스팅을 통한 개인화 추천, 만화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관련 유사작품을 추천하는 기술을 통해 전체 작품의 열람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품을 좋아할만한 이용자에게 전용 티켓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해당 작품의 유료 결제금액이 5월 기준 전체 매출의 81%에 이르렀다.

최근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이 콘텐츠 중심으로 가닥이 잡히는 가운데 IP 활성화를 지향하는 카카오의 전략에 픽코마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자체 IP를 애니매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상화 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카카오페이지 및 카카오M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픽코마는 이러한 IP 활성화 및 카카오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로 나아갈 예정이다. 픽코마의 성과가 앱에 별도의 광고를 붙이지 않고 이용자의 콘텐츠 유료결제로만 거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편 네이버도 콘텐츠 전략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N을 설립한 후 IP 중심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출시해 뚜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웹툰 존재감이 글로벌로 뻗어가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경우 모바일 앱의 미국 매출액이 전년 대비 1만5790% 증가했다. 올해 2분기 기준 해외 MAU 3600만 중 미국 MAU는 800만에 달한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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