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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文 "한일관계 때문에 한미 흔들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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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학 함정에 빠진 한반도 ◆

    매일경제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 뉴욕을 3박5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정숙 여사와 우산을 쓰고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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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며 "한일관계 때문에 한미관계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출국 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과 이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가 어려운데 그것을 잘 풀어야 하고, 한일관계가 어려운 것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 중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기조연설, 호주·덴마크·폴란드와 정상회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면담 일정 등을 소화한다. 특히 미국·북한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열릴 한미정상회담은 이번 방미기간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문 대통령 앞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동맹 균열 우려 극복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기지 반환 협상 등 첨예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 대화를 위해 그간 촉진자나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북 대화에 대한 지지나 지원 쪽에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출국 직전 발언한 것처럼 한미관계에 대한 미국 조야의 우려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문 대통령 방미를 정부의 대북 정책에 미국의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접합시킬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직 고위급 외교 당국자는 "미국은 중국의 봉쇄를 염두에 둔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 속에서 지역 문제에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로 미·북관계를 유도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우리 중심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24일에는 한·미·일 정상이 유엔총회장에 함께 있기 때문에 3자 간 약식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미들 파워' 국가들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외교 일정도 잡혀 있다. 문 대통령은 2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폴란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다. 같은 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다.

    [박용범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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