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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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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도 '5G 시대'...활성화 대책에도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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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번 달부터 알뜰폰에서도 5G 시대가 열린다.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이르면 이번 달부터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M'을 출시하고, 5G 알뜰폰 요금제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며 적극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망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협의를 통해 5G 제공 의무화를 확정했다. 정부의 알뜰폰 대책 발표에 KT도 뒤늦게 5G 망 도매 제공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은 크게 네 가지다. 종량제(RM, Retail Minus) 및 수익배분 방식(RS, Revenue Share)의 망 도매대가 인하, 최신 LTE 요금제(티플랜) 적용, 5G 도매제공 의무화,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이다. 정부의 강력한 요금인하 압박으로 보편 요금제에 준하는 LTE 요금제 출시, 선택약정할인 25% 상향 등으로 알뜰폰이 위기를 맞이한 것은 사실이다. 예상보다 빠른 5G 서비스와 정부의 활성화 대책은 알뜰폰을 살릴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알뜰폰은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까. 알뜰폰 업계 중 5G 요금제를 가장 빨리 출시하는 KB국민은행은 모든 할인을 적용할 경우 1만원대 미만 5G 요금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 업계는 KB국민은행만으로는 이통3사에게 대항할 수 없으며 정부의 이런 대책만으로는 알뜰폰 활성화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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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도 5G 시대를 맞이했지만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도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사진=알뜰폰 업계)


1만원대 미만이 가능하다는 리브M 5G 요금제...실제 가격 및 혜택 따져봐야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자사의 알뜰폰 사업 브랜드를 '리브 M'으로 확정했다. 리브M은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Mobile)의 M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M에는 고객에게 더 많은(More) 혜택과 최고의(Mos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알뜰폰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리브M이 출시하는 5G 요금제는 5만원대와 8만원대 요금제 2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요금제 당 SK텔레콤의 7만원대(9GB)와 8~9만원대 요금제(무제한)와 유사한 데이터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리브M은 이 요금제를 바탕으로 고객의 예·적금 등 자산, 자동 이체 등 은행 거래 실적 등을 통해 월 2만원~3만원 정도의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제휴 카드(리브M 카드)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도 지원한다. 또한 이통사의 가족 결합 할인과 유사한 '친구 할인' 혜택도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든 조건을 최대로 적용했을 때 5G 통신 요금은 1만원 미만으로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해 차별화된 요금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에 더해 혁신적 가치를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만원 미만의 가격은 모든 혜택을 최대로 적용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사실상 이 모든 조건을 갖출 가입자는 매우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리브M의 경우 사실상 실제 사용자들이 얼마에 이용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 다른 조건도 따져봐야 한다. 리브M의 경우 선택약정할인 25% 또는 '공시 지원금+유통점에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각 이통사들은 멤버십 혜택, 웨이브(OTT) 등 콘텐츠 무료 제공, 가족 간 데이터 공유를 제공한다. 리브M은 이런 서비스 지원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실제 납부 가격이 이통사 요금제보다 조금 싸다면 사실상 장점이 없다고 봐도 된다. 국민은행 알뜰폰 리브M의 등장은 알뜰폰 업계의 가격 경쟁 활성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제살 깎아 먹이식 출혈 경쟁이 이어졌던 알뜰폰에 이런 경쟁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미지수다. KB국민은행의 리브M은 금융 서비스와 모바일(알뜰폰)의 시너지 효과가 약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KB국민은행의 초기 5G 서비스가 시장에서 실패한다면 5G를 서비스하는 알뜰폰 업체들은 없을 수도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의 경우 이통사도 상당액의 네트워크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알뜰폰에 유리하게 망 도매대가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의 5G 요금제는 이통사 대비 크게 저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 해외서비스담당은 "현재 (5G가) 새로운 신상품이기 때문에 망 도매제공 단가가 비쌀 수 밖에 없다"며 "중고 단말도 없을 뿐 아니라 신규 단말 가격도 비싸 지원금 자체도 크게 할 수 밖에 없다. 5G 요금제가 나오는 시점은 사업자와 컨센서스 이루는 시점"이라고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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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브랜드 리브M 로고 (이미지=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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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요금 인하로 알뜰폰 위기 자초했던 정부, 네가지 대책 발표...실효성 있나



알뜰폰 망 도매대가는 과기정통부와 망 의무제공사업자 SK텔레콤이 협의해 결정한다. 정부가 마음대로 내릴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의 대책 중 가장 효과가 큰 것은 개편된 LTE 요금제인 티플랜 알뜰폰 도매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알뜰폰 업체들은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으로 개편된 티플랜 요금제의 제공도 요청해온 상황이다. 사실상 많은 이용자들이 요금 혜택이 더 큰 티플랜 요금제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플랜 요금제는 100GB 구간까지 제공된다. 완전 무제한 구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이 가장 중요한 것을 내주지 않았다. 도매대가는 1.5GB 43%, 2.5GB 47.5%, 4GB 52.5%, 100GB 62.5%이다. 데이터가 높아질수록 SK텔레콤이 가져가는 몫이 많다진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3G 등 저가 요금제에 사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는 음성 22.41→18.43원/분, 데이터 3.65→2.95원/MB, 단문메시지 6.10→6.03원/건으로 낮아졌다. 올해 인하율은 음성 17.8%, 데이터 19.2%, 단문메시지 1.15%로, 작년(음성 15.1%, 데이터 19.1%, 단문메시지 1.13%) 대비 할인폭이 높다. 다만 3G 요금제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지 않아 혜택이 커봤자 알뜰폰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존의 LTE(밴드데이터) 요금제의 도매대가는 낮아졌다. 특히, 데이터를 다량 사용할 수 있는 11GB 구간 대가의 경우 51.5%에서 50%로 1.5% 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용자들은 기존 LTE 요금제보다 새로운 요금제인 티플랜에 큰 관심을 보인다. 즉, SK텔레콤은 적은 것은 내줬지만 큰 것은 결코 절대 주지 않았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혜택이 커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알뜰폰 활성화 정책으로 알뜰폰의 원가부담을 경감하고 안정적 사업 여건을 마련하는 한편, 이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으로 이통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하락했으며 가격을 더 낮추기 힘든 알뜰폰의 경쟁력 역시 사라졌다"며 "정부도 망도매대가 인하 등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대책만으로는 알뜰폰이 활성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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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이미지=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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