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신임 주미대사(사진)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어떻게 귀결될지가 개인적으로 중대한 관심"이라며 관련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17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사로서의 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현안으로는 지소미아가 시한이 있지 않느냐"며 "우리 정부 입장을 관철해내는 과정, 한일 간의 의연한 협상 등이 11월 22일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소미아는 오는 11월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된다.
이 대사는 또 "이에 대해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한다고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독려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두 달 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에 갔을 때 국무부 고위 관료가 '한일 간 중재(mediation)는 어렵고 긍정적 역할(positive role)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어쨌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미·북 협상이 결렬된 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와 관련해 이 대사는 "정상들의 책임도 무거워진 만큼 (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협상을 통한 방법의 끈을 절대 놓아선 안 되고 대화하고 낙관하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우리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동맹의 굳건함에 대해 제 귀로 직접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생한 '주미 한국대사관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선 "그 사건 이후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주미대사관은 문승현 전 체코대사가 정무공사로 부임하는 등 새롭게 모습을 갖췄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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