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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갑질 고객 때문에 하루하루 노심초사, 택배기사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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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착불로 시키신 후 착불비를 안 주시는 고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착불비 안내 문자를 다시 보내면 이걸 또 꼬투리 잡아서 무례한 언행을 하시며 마지막에는 꼭 컴플레인을 걸겠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십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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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택배업 아빠 조언 구해봅니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거주중인 26세라고 소개한 A씨는 아버지의 택배일을 돕다가 착불 문제로 고객과 마찰이 생겼고, 이 고객이 컴플레인하면서 아버지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런 갑질이 지난달 초 자신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하소연글이 화제가 되고, 자신이 갑질 고객이었다고 주장하는 자가 나타나 A씨를 공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도 했다.

당시 해당 고객은 A씨의 하소연글에 "착불 택배비 3000원을 찾느라 10분이 안 된 시간이 걸렸는데 A씨가 불쾌한 표정을 지어 괘씸해 택배비를 보내지 않았다. 친절이 기본인데 이를 지키지 않았으니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었다"는 댓글을 남겨 비판을 받았다. 이 고객은 또 "A씨가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지만 다시 인터넷에 글을 써 날 못된 사람을 만들었다.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었다.

A씨는 이날 보배드림 글에서 "저와 고객님의 마찰로 발생한 상황이기에 직접 댁을 방문해 사죄드리고 그후 가슴이 뻥 뚫린 기분으로 하소연 삼아 익명의 힘을 빌어 작성한 글로 아버지가 고통받고 있다"면서 "아주 조금의 실수에도 컴플레인이 누적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재계약에 문제가 생길까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으면 대부분 문앞 배송인데, 사건 이후 문앞배송 항의전화, 분실했다며 찾아달라는 전화, 막상 방문하면 다른 물건과 착각했다며 헛걸음하게 하는 것 등 너무 어처구니 없는 연락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저와 아버지는 아무 힘이 없는 그냥 정말 평범한 가족이다.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은 조언받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댓글로 "아버지는 잘못한 게 없다" "이런 갑질 사건들은 택배사에서 적극적인 해결안을 마련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갑작스럽게 컴플레인 건수가 증가한 걸 보니 갑질 고객이 인터넷 카페에 올렸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나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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