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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지도부 책임론 커지는데…극우 껴안고 장외만 도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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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휩싸인 ‘황교안호’

당 대표 책임론 점차 확산되고

‘친황’ 김도읍 등 측근 이탈도

황 대표, 견해 표명 없이 장외로

보수통합 성과·방향 우려도 커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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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공수처법 통과 여파에 ‘황교안호’가 흔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표 책임론이 조금씩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보수통합’이 절실한데도, 황 대표가 극우보수에만 의존해 중도로 외연 확장의 길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여상규 의원(3선)은 2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도부가 지도자감이냐”, “비대위 체제로 가기 위해서라도 지도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황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황 대표 측근들의 이탈도 눈에 띄는 ‘이상기류’다. 지난달 31일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한 김도읍 의원(재선)은 최근까지 당대표 비서실장을 한 대표적 ‘친황’계 의원이지만, 황 대표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직전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커지는 ‘지도부 책임론’엔 별다른 견해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총선승리’, ‘보수통합’ 등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여상규 의원이 이날 회견에서 “(보수)통합을 추진이나 하고 있는지, 성과가 나는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황 대표가 말하는 ‘보수통합’의 방향에 대한 의구심도 생겨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광훈 목사 등 극우강경보수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황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감쌌다. 반면 유승민 의원이 창당 준비 중인 새로운보수당 등에 관해서는 “통합이라면 ‘유아무개’를 거론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큰 통합”이라며 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자신의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잠룡급’ 인사 영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한국당 의원은 “중도보수와의 통합엔 생색만 내고, 눈과 마음은 극우를 향해 있다. 보수통합이라기보단 극우통합이라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꼬집었다.

당내 불만이 폭발 직전이지만 황 대표는 여전히 장외로 돌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데 이어, 2일에는 포항 지진피해 이주민 대피소를 방문한 뒤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영남행만 한달에 한번꼴”이라며 “중도층과 수도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흔들릴 때마다 ‘집토끼’만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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