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다음주 초까지 2천명 수용시설 확보”
“체육관 이용하자” 주장엔 반대 뜻 밝혀
신천지 신도 양성률 대구서만 61.7%
대구·경북 제외하면 1.7%로 떨어져
“타 지역 전파 확산으로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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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 내 생활치료센터 두 곳이 3일 새로 운영을 시작해 코로나19 경증환자 467명이 추가로 입소할 예정이다. 3일 전체 환자가 5186명(오후 4시 기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날도 90%가 넘는 신규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대구 지역 전반에 “지역 사회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다음주 초까지 경증 환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구 지역의 확진자 3601명(오전 0시 기준) 가운데 1241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전날에 이어 경증환자 22명이 추가로 대구1생활치료센터인 중앙교육연수원에 입소했다. 경북 영덕의 삼성인력개발원(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과 경북 경주의 농협 경주연수원(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도 이날 운영을 개시했다. 각각 210명, 235명의 경증환자가 입소가능하다.
하지만 환자 수에 견줘 병상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1800명에 육박한다. 중대본과 대구시는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을 포함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한티피정의집(경북 칠곡), 더케이호텔 경주(경북 경주), 대구은행 연수원(경북 칠곡)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이 예정대로 운영을 시작하면 이번주까지 총 1189명의 경증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주 초까지는 (경증 환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가까운 지역을 우선으로 국공립시설과 민간시설 모두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과 인근 지역에서 3000명까지 수용가능한 시설을 확보한 뒤 전국으로 이를 확대해 경증환자를 최대 5000명까지 수용가능하도록 만들겠단 계획이다.
앞서 전날 입소한 64살 여성 환자는 발열과 불안 증세 등을 보여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북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간경화를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센터에) 한 번 입소했다고 계속 경증이 아니고 그 중 당연히 일부는 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는 200명 내외의 환자를 수용하는 걸 원칙으로 전문의 1명, 공보의 3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9명이 상주한다.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인만큼 매일 2회 자가 모니터링을 하고 의료진도 치료보단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모니터링 위주로 운영된다. 의료계 일각에선 경증 환자를 체육관 등 넓은 공간에 수용하자는 의견도 제기했지만, 보건당국은 “(해당 시설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환자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생활하실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있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도 신규 환자는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됐다. 3일 새로 확진된 환자 600명(오전 0시 기준) 중 520명이 대구, 61명이 경북에서 발생했다. 전체 환자의 10명 중 9명꼴이다.
신천지예수교 신도 가운데 유독 대구·경북지역 신도의 양성률도 매우 높다.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신천지 신도 1만 914명 중 지금까지 61.3%(2일 기준)가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가 통보된 4527명 중 절반이 넘는 61.7%(2792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신천지 신도의 양성률이 1.7%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현재 각 지자체는 미성년자와 국외 신도를 제외한 신천지 신도 19만 5천명과 교육생 4만4천명에 대해 전화로 증상 유무를 조사한 뒤 증상이 있는 신도 4066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1.7%는 (중간 결과로) 전반적인 평가를 하기에 이른감이 있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 신도의 양성률은 낮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전파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 당국은 1월에 우한에서 입국한 20대 신천지 신도가 처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한다는 보도에 대해 “우한을 다녀온 신천시 신도가 초기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중국 우한과 상하이를 다녀온 신천지 신도 사례 2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1명은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1명은 환자로 확인됐으나 (감염) 발생 시기가 2월 하순에 가까워 앞서 커다랗게 발생한, 신천지 신도 사이의 유행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첫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출입국 기록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 우한의 연관고리를 조사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법무부에서 주신 명단을 다 대조하지 못했고 데이터 자체를 여러가지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연관성)은 조사를 더 진행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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