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만희 지시 따라 무증상 신천지 교인도 자발적 검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가운데 첫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 A(여·36)씨는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A씨는 발열, 폐렴 등 관련 증상이 없는 상태였지만 선별검사소를 찾아 자비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기도와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 중대동에 사는 A씨는 전날 오후 5시30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바이러스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9일 오전 9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근무처인 분당서울대병원이나 주거지인 광주시보건소 대신 성남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시보건소는 8일에도 15건의 검체 검사를 하는 등 정상업무를 수행했다.
9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1명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이 병원 진료센터가 폐쇄됐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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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양성 판정 이후 처음에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부가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에 들어있는 사실이 확인되자 신도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6일 대구나 과천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검사 대상은 아니었다. 또 약간의 비염만 있었을 뿐 9일 확진 판정 이후에도 코로나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A씨는 그동안 성남시 등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으라는 전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 해당 직원에 대해 지난 2일부터 하루 2차례 모니터링했는데 그때마다 증상이 없다고 답했다"며 "의료기관에 근무한 탓에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출근 자제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코로나 19 긴급대책단 이희영 공동단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주말에 신도들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많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A씨와 비슷한 사례의 신천지 신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검체 검사를 받았을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는 지침을 어기고 이날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 출근했다 양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지난 6일까지 근무한 뒤 주말인 7~8일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병원은 곧바로 A씨가 근무하는 통증센터를 폐쇄하고 외래진료를 중단했다. 또 A씨의 병원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A씨는 병원 1동 지하 2층 통증센터에서 외래환자 안내를 맡고 있어 입원환자 등에 바이러스 전파 등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300여 병상의 대형 종합병원에 직원 5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9병상)을 운영하며 우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격리치료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수원=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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