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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장성의 황금빛 손짓이 年 100만명 불러… 목표는 국가정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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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8] 유두석 장성군수

노란색으로 색채 마케팅 5년째… 황룡강서 해바라기 노란꽃잔치

올해 200억원 들여 강변 정원화, 5000석 공설운동장도 건설 계획

조선일보

/장성군


"빛깔 마케팅 5년 만에 장성이 확 변했다. 부(富)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장성에 '황금'을 몰고왔다."

유두석(70·兪斗錫·사진) 전남 장성군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노란 물결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로우 군수'로 통한다. 2014년 10월 장성을 노란 '색채 도시'로 만들겠다며 '옐로우 시티' 조성에 나선 이후부터다. 유 군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색채 마케팅에 군정(郡政)을 집중했다. 하늘에서 보면 노란 용이 누운 형상의 황룡강에서 2016년 가을 '노란꽃잔치'를 시작했다. 장성의 젖줄이지만 과거 잡풀만이 무성했던 황룡강을 꽃강으로 만들었다. 매해 가을 노란꽃잔치는 2017~2019년 3년 연속 100만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전남도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경우 외지인 소비 규모는 30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87%를 차지했다. 재선 단체장인 그는 "황룡강을 기반으로 올해를 컬러 마케팅 완성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세 차례 태풍이 지나갔는데도 노란꽃잔치가 성공해 화제가 됐다.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가을 태풍에도 의연하게 행사장을 지키고 있어 가슴이 뭉클했다. 5만 군민이 간절한 마음으로 성공을 바랐다. 간절함과 공무원들의 철두철미한 준비가 통했다고 본다."

―황룡강은 옐로우 시티 거점이자 발원지다. 올해 개발 계획은.

"황룡강 3.2㎞ 구간 5개 권역에 6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강변 정원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둔치에 '물빛공연장'과 '향기나는 꽃 터널'을 만들고,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으로 국가정원 지정이 목표다. 200억원을 들여 올해 말 황룡강 지류 취암천 둔치에 5000석 규모의 장성공설운동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노랑 계통으로 건물 외벽을 색칠하면 사업비를 지원한다는데.

"연면적 200㎡(60평) 이상 민간 건축물에 도장(塗裝) 공사비를 지원하는 '옐로우 시티 건축디자인 시책비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 그동안 관 주도로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해 왔다. 개인 소유 건축물에도 노란색 디자인을 적용하면 색칠 면적에 따라 400만원 이내에서 도장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왜 노란색인가?

"1992~1994년 영국 유학 시절에 세계 최대 정원·원예 박람회(첼시 플라워쇼)를 보고 색채 도시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 라 보카는 파스텔 색조, 인도 자이푸르는 핑크, 스페인 안달루시아는 파랑, 그리스 산토리니는 순백과 파랑을 관광 자원화해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황룡강에 누런 용이 산다는 전설이 있다. 황색은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적·청·황·흑·백)의 중심 색이고, 황제의 색, 부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앞으로 장성이 부자 고장이 되고, 호남과 전국의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농업용수를 담은 장성호 주변에 조성한 수변길이 인기가 높다.

"장성호는 황룡강과 함께 가치를 재발견한 곳이다. 1970년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만든 장성호 주변에 수변길을 2017년 6월 조성했다. 이듬해 6월 출렁다리도 만들었다. 5월에 두 번째 출렁다리가 완성되면 맞은편에 추가로 수변길을 더 늘릴 계획이다."





[장성=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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