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지옥場 온다"던 美헤지펀드 회장, 3조원 벌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생 상품에 투자 100배 수익, 그 돈 다시 스타벅스 등 사들여

"주식시장에 지옥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던 미국의 억만장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 하락장에 베팅해 3조원을 벌어들였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CNBC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투자자인 애크먼 회장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23일 기준으로 헤지 포지션을 종료했고 총 26억달러(약 3조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애크먼 회장은 이달 초 코로나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파생 상품에 2700만 달러(약 331억원)를 투자해 100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파생 상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와 워런 버핏의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호텔 체인 힐튼 등의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지난 18일 CNBC 인터뷰에서 "지옥이 오고 있다. 한 달간 뉴욕 증시 거래를 중단시킬 필요가 있다"고 미국인에게 경고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주식시장으로 다시 갈아탄 것이다.

애크먼 회장은 편지에서 "정부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개입하고 있고, 의회는 일시적이지만 엄청난 경제 충격에 도움이 될 법안을 곧 통과시킬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증시와 신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됐고, 우리가 좋아하는 기업들을 싼 가격에 다시 투자했다"고 썼다. 다만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17%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수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