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시설 337곳 중 110곳은 신천지와 전혀 무관한 곳
"코로나 사태 본질과 먼 신천지 때려잡기" 지적
서울시는 최근 신천지 교회 및 2개 지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하면서 신천지 시설이나 다른 용도로 위장한 신천지 시설로 의심되는 337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나갔다. 주로 사무실, 학원, 문구점, 미용실 등 점포였으며 신천지와 무관해보이는 교회도 포함돼있었다. 그러나 이 중 110곳(33%)은 신천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 사무실 또는 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구의 한 건물에 입주한 신천지교회 사무소에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가 신천지 시설로 의심해 찾아간 337곳 중 3분의 1은 이곳과는 달리 신천지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연합뉴스 |
현장조사는 시 공무원 2인 1조로 337곳을 일일이 방문해서 거주자 등을 상대로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조사한 뒤 신천지 시설로 확인될 경우 폐쇄 조치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낼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신천지 시설로 오해된 일부 거주자들은 불쾌감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제보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고 지나치게 신뢰한 것이 헛걸음 비중이 예상외로 높았던 요인으로 꼽힌다. 337곳의 의심시설 리스트 중 주민제보를 통해 포함된 곳은 136곳이다. 그런데 이 중 실제 신천지 시설로 확인된 곳은 49곳(36%)에 불과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신천지 사단법인의 설립허가를 취소했다. 또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2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신천지가 설립허가를 받은 시점이 박 시장 임기이고, 신천지 측 봉사단체가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자원봉사 표창을 받은 사실 등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천지 교인과 단체는 그런 봉사상을 받을 정도로 봉사라는 표면적 활동만 볼 때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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