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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마사회 부산경남 소속 조교사 숨진 채 발견... 2005년 이후 8번째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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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 조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최근 고 문중원 기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조교사 A(45)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주택가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몸에 외상 등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문중원 기수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문 기사는 유서에서 자신보다 늦게 면허를 취득한 조교사가 마사회 간부와의 친분으로 마방배정심사(마사대부)에 먼저 합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문 기수보다 조교사 면허 취득은 늦었으나 마사대부에 우선 통과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세계일보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문중원 기수의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과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부산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A씨의 극단적 선택이 경찰의 강압 수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동료 조교사는 “고인이 경찰에 출석한 지 4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아무런 혐의가 없는데 갑자기 피의자 신분이 돼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씨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동료들은 “고인이 마방을 배정받는 과정에서 마사회 간부와 어떠한 금품을 주고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은 조교사에 선발되고 마방을 배정받는 과정에서 모두 수석으로 합격했는데 채용 비리에 연관됐다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A씨가 억울함을 벗을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 수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그간 기수 4명과 마필관리사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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