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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초등 1~3학년 137만명 온라인 개학, 사실상 "엄마·아빠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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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 도움없이 수업진행 어려워 맞벌이 가정 긴급돌봄 신청 급증

    20일 초등학교 1~3학년 137만여 명이 온라인 개학했다. 이날부터 앞서 개학한 중·고등학생과 초등 4~6학년생을 합쳐 초·중·고 전 학년 540만여 명이 원격 수업을 듣게 됐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의 도움 없이는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사실상 '부모 개학' '엄마 수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 3학년은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등을 이용해 온라인 원격 수업을 듣는 막내들이다. 초등 4~6학년이나 중·고등학생과 마찬가지로 e학습터나 교육방송(EBS) 온라인 클래스 등 원격 강의 플랫폼을 이용해 출석을 확인하고 강의 영상과 학습 자료가 제공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

    초등 입학식도 '드라이브 인' - 20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초 운동장에서 43명의 신입생과 학부모가 승용차 등에 탄 채 '드라이브 인(Drive in)' 입학식에 참석 중이다. 이날 함께 참석한 교직원 20여명과 외부 초청인사들은 단상 뒤로 의자 간격을 2m씩 벌려 앉았다. 학교 측은 "온라인 입학식은 얼굴도 못 보는 게 안타까워 대신 학부모 동의를 얻어 이런 입학식을 열게 됐다"고 했다. /포스코 교육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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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초등 1~2학년은 EBS를 시청하면서 학교가 우편 등으로 나눠 준 '온라인 학습 꾸러미'로 공부한다. EBS 프로그램을 보고 한글·숫자 따라 쓰기, 그림 그리기 등이다. 출석은 학부모 또는 보호자가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신한다.

    초등 저학년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고 집중력이 낮아 부모나 보호자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원격 수업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 3학년 아들을 둔 서울 용산구의 이모(41)씨는 "출석 체크부터 과제 등 수업 전반을 부모가 옆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줘야 한다"며 "아무리 온라인 개학이라지만 교사가 할 일을 엄마가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원격 수업을 집에서 도와줄 수 없는 맞벌이 부부나 다자녀 가정을 중심으로 긴급 돌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초등 1~6학년 8만5000여명이 긴급 돌봄에 참여했다. 긴급 돌봄 첫날인 지난달 2일 참여 학생 2만3703명보다 약 3.6배가 됐다. 약 한 달 보름 만에 초등학생 긴급 돌봄 수요가 6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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