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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미국산 유가 대폭락.. 5월 선물,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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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물 WTI -37.63로 대폭락

코로나19 충격파 반영, 선물만기 이벤트 겹쳐 가격왜곡

뉴욕증시, 장초반 일제히 하락 출발

국제유가가 대폭락하면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각)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마이너스 3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305%)가 폭락한 것이다. 이는 1983년 뉴욕상업거래소가 원유를 거래한 이후 최저 가격이다.
조선일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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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원유 생산업체가 원유를 팔 때 돈을 얹어줘야 한다는 의미로, 수요가 아예 사라졌다는 뜻이다.

이는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친 탓이다.

미 CNN 방송은 “원유 공급 과잉 상황에서 원유를 저장할 시설이 고갈됐다”며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원유업체는 원유를 팔기 위해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유시장 이코노미스트 레이드 이안손은 “원유를 저장할 곳만 찾을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NN은 또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택했다. 일제히 5월 물량을 팔고 6월 물량을 사들이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2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6월물 WTI는 4.09달러 내린 20.94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국제유가 대폭락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장초반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92.05포인트(2.5%) 낮은 2만3,650.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8% 하락한 2,823.16, 나스닥은 1% 내린 8,560.73을 기록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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