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자학적인 성 착취물을 찍도록 유도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유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인 고등학교 2학년 A(17)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10여일간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동영상과 사진 등을 만들도록 한 뒤 ‘중앙정보부 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영상물과 사진 등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소셜미디어에 “지인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주겠다”고 광고한 뒤 제작을 의뢰한 10대 남학생 등에게 대상자의 인적사항 등을 알아냈다. 또 이를 이용해 합성 음란물 제작을 부탁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를 통해 의뢰자들에게 가학적인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6명으로 모두 남성이며, 5명이 10대, 1명은 20대였다.

A군은 해당 대화방에서 자신을 자경단이라고 자처하며 ‘성범죄자를 단죄하겠다’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고 한다.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대화방 관련 의혹을 접한 뒤, 실제 운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해 수사중이다. 또 해당 대화방 참여자와 추가 피해자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대화방은 삭제된 상태이고, 대화방 운영 참여자를 확인하기 위해 A군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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