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실험자 45명 전원 항체 형성… 일부는 중화항체도
美·中 반도체 갈등 격화에도 뉴욕 증시 급등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바이오기업 모더나. /EPA=연합뉴스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Modern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1상시험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CNBC 등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피실험자 45명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의 투여량(25㎍, 100㎍, 250㎍)에 따라 피실험자 45명을 15명씩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28여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백신을 투여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25㎍ 그룹 피실험자들에게서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 코로나19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100㎍ 그룹 피실험자들에게서는 코로나19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 또 이 중 적어도 8명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발견됐다.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잠정적인 임상 1상시험 결과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25㎍의 ‘mRNA-1273’ 투여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 시와 같은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앞서 지난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1273’에 대한 임상 2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면서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는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미 동부시각 오전 9시 46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6.41포인트(3.15%) 급등한 2만4431.8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32포인트(2.7%) 오른 294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06포인트(2.1%) 상승한 9203.62에 각각 거래됐다. 모더나의 주가 역시 26%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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