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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부겸, 대선 대신 ‘당권’ 올인…이낙연 독주 구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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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당대회 출마 곧 공식화”

우원식엔 “대표되면 임기 채울 것”

대선 도전 접겠다는 의지 밝혀

이낙연은 전대 출마 변함없어

민주당내 이낙연 견제 움직임

“대선주자 전대 출마 부정적”


한겨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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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전대)에 출마할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밝혔다. 당권에 도전하는 대신 2022년 대선 출마는 접겠다는 취지로, 차기 당권 경쟁이 ‘이낙연 독주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적 배수진을 친 셈이다. 8월 전당대회가 차기 대선 주자들이 격돌하는 ‘대선 경선 전초전’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우려하던 당내 의견 그룹들이 호응할 경우 당권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부겸 “내 총알은 한 발뿐”

김 전 의원은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이 마무리되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시 전대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과 만났음을 전하며 “7개월짜리 당대표는 되지 않겠다. 대표가 되면 임기를 채우고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이 발언은 우 의원이 “대선 주자의 연이은 출마로 당대표 선거가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바뀌면서 어떻게 민생을 살릴 것인지, 공정한 관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실종되고 말았다.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김 전 의원이)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하자, 여기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 당헌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출마 희망자는 대선 1년 전에 당대표를 그만둬야 한다. 당대표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말은, 전대엔 출마하되 대선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전 의원의 이런 입장 표명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그동안 당권 도전과 대선 출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온 김 전 의원은 전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도 “내가 가진 총알은 한 발뿐이다. 전당대회 출마는 결심했지만, 거기에 전력을 쏟을지 대선 도전도 열어놓을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10일엔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을 만나서도 이런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로 분류돼온 김 전 의원이 당권 도전과 함께 대선 도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상 차기 당권을 예약한 것처럼 여겨져온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주자는 선거 1년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돼 있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7개월 만에 물러나야 하는 이 위원장 처지로선, ‘한 사람의 대권 욕심 때문에 7개월짜리 대표를 뽑을 수 있느냐’는 당내 여론이 커지면 정치적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위원장 쪽은 여전히 전대에 출마한다는 입장이다.

■ ‘7개월짜리 당대표’ 부정 기류 커질 수도

다른 경쟁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른 대선 주자도 많이 있는데, 한 사람이 7개월 동안 당대표와 대선 후보를 사실상 함께 하는 이런 상황에 대해 다른 대선 후보들이 흔쾌히 동의가 되겠냐”고 말했다.

당내 최대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에서도 대선 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좋은미래에 소속된 한 의원은 “모임 구성원 대부분 대선주자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이다. 정부가 코로나 위기 극복에 나서면 차기 당대표는 그걸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목표가 대선에 가 있다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견해가 많다”고 했다. 모임에 소속된 또 다른 의원도 “김 전 의원이 대선 도전을 포기하면 이 위원장으로선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하면 이 위원장에 대한 협공이 이뤄지면서 지금의 독주 구도는 지속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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