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해 지목’ 선수들 조사하기로…‘팀닥터’ 안모씨 기소 의견 송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김규봉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0일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로부터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김 감독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친 뒤 16일부터 김 감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장모 선수와 김모 선수의 가혹행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회 청문회가 열리는 22일 이전에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이날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의 ‘팀닥터’ 안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씨는 선수를 폭행하고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졌다. 이후 전·현직 선수들이 김 감독, 안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항공료,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 감독과 주장 장씨는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하며 재심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자료를 추가로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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