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악의 폭우에 이어 코로나까지 덮친 한반도에 강력한 태풍 바비까지 몰려오며 이동 경로상 오른쪽에 있는 서남해에 비상이 걸렸다. '바비'는 2012년 큰 피해를 안긴 태풍 '볼라벤'처럼 강풍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달 초 집중호우로 막대한 수해를 입고도 복구가 덜 된 상태에서 급습하는 태풍이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조선일보 |
태풍이 휩쓸 것으로 예상하는 서해 끝 전남 신안 가거도와 흑산도는 초긴장 상태다. 주민 350여명 중 상당수가 태풍을 피해 목포로 몸을 옮겼다. 섬 주민 일부는 이날 폭염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양식장 시설물과 슬레이트 지붕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결박 작업을 했다. 가거도에선 소형 어선 20척을 크레인으로 육상 적치장에 옮겼다. 대부분 어선은 목포와 진도, 흑산도로 피항했다. 지난해 여름 태풍 링링이 강타한 가거도와 흑산도는 전복과 우럭 양식장의 80%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링링보다 더 큰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전남 목포·신안·영암·진도·완도·해남 등 서부권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장마전선이 뿌린 물폭탄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은 전남 구례와 곡성 등 섬진강 유역 지자체는 강풍과 폭우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구례와 곡성은 복구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가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자원봉사자와 외부 인력이 끊겨 복구 작업이 더디다. 이날도 주민들은 불볕더위에 온종일 복구 작업에 매달렸으나 일손이 달려 역부족이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하우스 시설, 주택, 농경지 등이 복구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풍을 맞게 됐다. 충북 충주호에는 중부권 폭우로 생활 쓰레기와 나뭇가지 등 9600t의 부유물이 뒤엉켜 있다. 25t 트럭 400대 분량이다. 수거율이 60%(5800t)에 그친다. 태풍이 할퀴면 수북이 쌓인 쓰레기가 충주호 곳곳으로 다시 흩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파도 몰아치는 제주 앞바다 - 25일 오후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 남원읍 태흥2리 앞바다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홍수 이재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됐다. 전남 홍수 이재민 5090명 중 280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 수해로 마을 전체가 잠겼던 전북 남원시 금지면 상귀마을 주민들도 근심에 잠겼다. 주민 상당수는 대피소를 나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이 우려돼 내린 결정이다. 집이 마르지 않아 벽지와 장판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맨바닥에서 자거나, 옥상 등에 텐트와 모기장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김영규 이장은 "태풍이 오면 다시 대피소로 가야 하는데, 대피소로 가면 감염이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구례=조홍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