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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아베 총리 사퇴 뜻 굳혀”…오전엔 코로나19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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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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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로 출근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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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66)가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28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병으로 국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뜻을 굳혔다고 NHK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과 관련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쯤 총리 관저로 출근했다. 취재진의 인사에 아베 총리는 가볍게 오른손을 들고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 오전 10시 이후 국무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 예비비 활용에 관해 논의했다. 이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30분 가량 단둘이 회담했다. 오후 1시부터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으며, 오후 2시 이전 총리 관저에서 나와 자민당 본부로 들어갔다.

최근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지난 16~18일 여름휴가를 보낸 후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응 미흡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와중에 건강 이상설까지 터지면서 아베 총리가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매체는 아베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주변으로부터 휴식을 권유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전후 최연소 총리(당시 52세)로 취임했으나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해 재임 366일 만에 사임했다. 2012년 집권 2기를 시작해 지난 24일 ‘전후 최장기 연속집권’ 기록을 세웠다. 집권 1기 재임기간을 포함하면 이미 통산 최장 재직기록은 지난해 11월에 갈아치웠다.

아베 총리는 양적양화,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등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세계 경제 속에 일본 경제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 중국 등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안전보장법제, 특정비밀보호법과 공모죄법 같은 법률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연말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으로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 코로나19 대응에도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지지율은 36%까지 떨어졌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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