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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공모주 청약시 소액청약자 우대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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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청약자 할당, 복수계좌 금지 등 검토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소액 청약자를 우대하고 복수계좌를 금지하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IPO 대어(大魚)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공모주 시장의 과실이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에게만 돌아가게 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조선비즈

7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시초가를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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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기업공개 절차 등을 규율하는 업계 자율규제인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일반 청약자 물량으로 배정되는 공모주 약 20% 중 10% 정도는 소액청약자를 우대하거나 추첨제로 배정해 청약증거금을 적게 낸 개인도 공모주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은 공모주의 20% 이상을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되 그 물량 안에서는 각자 배정 방식을 정하게 돼 있는데 통상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많이 받는 방식을 사용한다.

지난달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내면 통합 경쟁률(323.02대 1) 기준으로 약 12주 정도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주당 4만9000원씩 약 58만8000원치만 살 수 있었던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증권사를 달리하는 복수 계좌 청약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유자금이 많은 개인 투자자가 여러 주관사에 동시에 청약을 넣어 공모주를 많이 배당받는 것을 막고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는 복수계좌 청약 금지를 전제로 소액청약자 우대방식과 추첨방식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증권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수요 예측 참여 유도를 위해 기관들에 일정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 투자자 간 배정 방식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유리하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고 지금 구체적인 안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실현 가능한 자율규제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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