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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이 죄수, 사람을 죽였지만 귀여워” 틱톡은 이러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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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20대 사이서 유행하는 틱톡, 최근 ‘죄수와 펜팔하기‘가 유행이라는데…

조선일보

틱톡 이용자 아마야가 올린 영상 캡처. 자신이 펜팔하는 수감자 사진에 "그는 누군가를 죽였지만 귀여워"라고 적혀 있다. /인터넷 캡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글로벌 어플리케이션 틱톡에서 새로운 유행이 번지고 있다. 감옥에 수감 중인 죄수들에게 편지를 쓰고, 후기 등을 틱톡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틱톡은 전세계 전세계 사용자가 10억명이 넘는데, 미국에서는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플랫폼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에서 틱톡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의 클럽하우스’로 불리기도 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최근 티톡에서는 ‘#writeaprisoner’라는 해시태그(검색어 앞에 #을 붙여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것)가 유행 중이다. 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의 조회수는 8500만건이 넘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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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과 펜팔을 할 수 있는 웹사이트 ‘writeaprisoner.com’ 화면.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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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해시태그가 붙은 틱톡 게시물은 수감 중인 죄수들과 펜팔을 할 수 있는 웹사이트 ‘writeaprisoner.com’과 연결돼 있다. 이 사이트는 편지뿐만 아니라 영상통화, 영상통화를 통해 죄수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매체로, 이 사이트에서 펜팔을 신청하면 주로 미국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는 죄수들과 연결된다.

죄수와의 펜팔을 하고 있는 틱톡 이용자들은 자신이 죄수에게 보낸 편지와 시, 음악리스트 등을 틱톡 상에서 공유한다. 일부 이용자는 죄수로부터 받은 그림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펜팔 죄수와 감옥에서, 그리고 죄수가 풀려났을 때 감옥 바깥에서 만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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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틱톡 사용자가 자신의 펜팔 죄수로부터 자신을 그린 그림을 받았다며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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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에 사는 에밀리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봉쇄(lockdown) 조치 기간 동안 감옥에 있는 줄리안과 펜팔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밀리는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코로나 봉쇄 기간 너무 지루했고, 죄수와 펜팔하는 사이트를 알게 됐다”며 “우리는 말 그대로 미국 전역 감옥에 있는 수감자들을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는 “우리는 그들의 사진과, 그들이 왜 수감됐는지 등을 다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밀리는 줄리안과의 관계에 대해 “플라토닉과 로맨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줄리안은 마약 관련 범죄로 수감된 인물이다. 이에 대해 에밀리는 줄리안과 그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는다면서 “나는 사실 그게 나와는 별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의 아마야(17)는 가폰 램지(19)와 펜팔을 나눈다고 했다. 램지는 3년 전 노인을 살해한 죄를 비롯해 납치, 마약거래, 강도, 시신훼손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다. 아마야는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진짜로 남자친구를 원한다면, 이 사이트에 가서 수감자를 찾고 펜팔이 되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잠시 검색을 한 뒤…”라고 말한 뒤, 자막으로 “나는 가폰을 찾았다. 그는 누군가를 죽였지만 귀엽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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