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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오러클-월마트 새 회사 설립 합의…트럼프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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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클이 미국 내 사용자 정보 관리 뼈대

트럼프 “50억달러 교육기금 내놓을 것” 자랑

상무부, 틱톡 다운로드 금지 명령 일주일 연기

미 법원, 위챗 사용제한 명령도 정지시켜


한겨레

스마트폰에 표시된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로고.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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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미국 오러클·월마트와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운영할 새로운 회사를 세우는 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상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틱톡 대변인은 19일 오러클을 미국 내 기술 제공자로, 월마트를 사업적 파트너로 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틱톡 대변인은 “틱톡, 오러클, 월마트의 제안이 미국 정부의 보안 및 미국 내 틱톡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틱톡을 소유한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는 오러클·월마트와 함께 미국 내 서비스를 운영할 회사 ‘틱톡 글로벌’을 설립할 예정이다. 오러클은 틱톡 글로벌 지분 12.5%를 취득할 예정이다. 월마트도 성명에서 틱톡 글로벌 지분 7.5%를 취득할 예정이며 월마트 최고경영자가 틱톡 글로벌 이사진 5명 중 1명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글로벌 지분 약 80%를 보유하지만, 바이트댄스 주식 40%를 미국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바이트댄스가 오러클과 월마트 외의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발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거래를 축복한다”며 “나는 그 거래를 개념적으로 승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틱톡 글로벌)은 중국과 전혀 관계가 없다. 오러클과 월마트가 완전히 통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글로벌 본부는 텍사스에 위치할 것이며 최소한 2만5000명을 고용할 것이고, 새 회사는 50억달러(5조8175억원)를 미국 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내가 그동안 요청했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인들의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타진하다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 오러클에 틱톡 미국 사용자 정보 관리를 맡기는 구조개편 방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상무부는 18일 애플과 구글에서 틱톡 다운로드 또는 업그레이드를 금지한다고 전격 발표했으나 하루 만에 연기했다. 상무부는 19일 “긍정적인 발전을 고려해” 틱톡 다운로드 등 금지 명령 발효를 27일 밤 11시59분까지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이 확정되면 상무부 금지 조처는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재편 방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중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승인해야 한다. 바이트댄스는 20일 낸 성명에서 트럼프가 말한 50억달러 기금에 대해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중국 당국, 바이트댄스 이견이 표면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20일 미국 상무부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사용 제한 명령 효력 발효를 정지하는 예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상무부 명령이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지난 18일 틱톡과 함께 위챗을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20일부터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틱톡 다운로드 금지 명령은 19일 연기했으나 위챗 사용제한을 연기한다는 발표는 없었다. 소송을 제기했던 위챗 사용자들은 법원 명령을 환영했다. 이로써 미 상무부가 18일 내렸던 틱톡과 위챗 다운로드 금지 명령은 원래 발효 예정일인 20일에 모두 효력을 발휘하지 않거나 못하게 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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