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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북한에 계속 관심 갖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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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소감

‘청년평화상’ 김세은 청년 유튜버


한겨레

지난 24일 열린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에서 ‘청년평화상’ 수상자인 김세은 청년 유튜버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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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여행전문 유튜버 김세은(26)씨는 러시아 여행 중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억양이 센 북한 말을 내뱉으며 북쪽 사람들이 우르르 타기 시작했다. 처음 북쪽 사람들을 보자 바짝 긴장이 됐다. 되도록 남한 쪽 사람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조심하던 차에 북쪽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찾으며 러시아어로 김씨에게 말을 걸었다. 답답함에 김씨한테 ‘남쪽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김씨는 “북한 사람이세요?”라고 물었고 북쪽 사람은 그렇다며 “같이 갑시다” 하고 김씨 앞자리에 앉았다.

우연으로 시작된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의 ‘남북 주민’ 만남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즐거웠다. 북쪽 사람들은 처음 만난 김씨에게 자신들의 궁금증을 속사포처럼 쏟아내기도 하고, 김씨가 남쪽에서 인기 있다고 권한 불닭볶음면을 처음 맛보고는 매운맛에 혼비백산하다가 “맛이 매우니까 독특하구나”라며 금세 중독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짧은 만남 뒤에 헤어질 시간이 되자 북쪽 사람들은 감기에 좋다는 생마늘을 선물한 뒤 “우리가 좀 복잡한데 미안합니다. 통일되는 날 다시 만납시다. 안녕히 가세요”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에 올해 1월부터 올린 시베리아 횡단열차 북한 편은 현재까지 1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제2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에서 김씨는 “혼자 여행을 하면서 찍은 북한 주민들과의 영상을 올리기까지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재미있고 긍정적이게 봐주셨다”며 “조회수나 댓글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생각보다 다양한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계기로 북한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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