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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삼성 ‘반도체 왕국’ 이끈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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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주저할때 과감한 투자

조선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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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의 거물이자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로 키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건희 회장은 내수 소비재 업체에서 세계적인 IT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장본인이다. 지금의 삼성이 갖추고 있는 ‘반도체·모바일·가전’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세계 어떤 IT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반도체 사업 지휘하며 키워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83년 2월 “삼성도 미국·일본처럼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에 투자하겠다”며 이른바 ‘도쿄 선언’을 한 것은 이병철 창업주였지만, 실제로 D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일선에서 지휘하며 키운건 이건희 회장이다. 당시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무모한 짓’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삼성반도체는 그해 12월 ’64K D램'을 출시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 데뷔했다.

이 회장은 93년 6월 경기도 기흥에서 전 세계 처음으로 8인치 웨이퍼 기반의 D램 양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8인치는 당시 주류였던 6인치보다 생산성이 1.8배 높지만, 공정이 복잡해 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당시 미국이나 일본의 기업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과감하게 월 2만장의 8인치 웨이퍼로 16M D램을 300만개 양산하는 라인을 세웠고, 이를 성공해 94년부터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오늘날 삼성 반도체를 만든 ‘강력한 리더십’

삼성이 메모리 사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데는 강력한 오너의 리더십 때문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90년대 앞서나가던 NEC, 도시바, 후지쯔 등이 불안정한 업황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주저했지만, 삼성은 오너의 결단력으로 이들 기업의 4~5배 규모의 과감한 설비 투자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후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내세우며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왔다. D램 부문에서는 28년 연속,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2002년부터 17년 연속, PC 하드디스크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1위를 차지를 하고 있는 품목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상성전자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D램 41.4%, 낸드플래시는 27.9%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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