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배신자가 더 미워..."트럼프, 폭스는 잡고 간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폭스뉴스 로고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최대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를 트럼프 대통령이 “무너뜨릴 생각”이라고 12일(현지 시각)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세워 폭스뉴스를 혼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는 폭스를 무너뜨릴 생각”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의 낮시간대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고,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가게 했는지 잊었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폭스뉴스 채널/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한다는 보수 채널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8년 창사 22년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폭스뉴스의 황금시간대 시청자도 이전 년도보다 3%늘어나는 등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폭스뉴스 앵커 션 해니티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언론인으로 꼽히며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치러진 대선 전후로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톡톡히 샀다. 대선 당일 밤 11시쯤,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격전지이자 보수 텃밭인 애리조나에서 승리했다고 가장 먼저 예측해 보도한 게 폭스뉴스였다.

애리조나 개표가 75% 이뤄진 상황에서 바이든이 7%포인트 차로 앞설 때였다. 또 3일 저녁 7시쯤 첫 출구 조사 결과 보도에서도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와 조지아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켄터키의 경우 곧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조선일보

지난 8월 션 해니티 미국 폭스뉴스 앵커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소개하는 모습./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폭스뉴스의 보도는 트럼프 캠프를 크게 자극했다고 뉴욕타임스와 배니티페어 등은 전했다. 이날 폭스뉴스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애리조나 패배’ 예측에 깜짝 놀란 트럼프 대통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제이슨 밀러 고문 등 참모진들은 바로 폭스 소유주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에게 전화했다. 트럼프는 격노해 “소송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공화당 소속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머독에게 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누가 ‘집권 후 4년간 가장 크게 변한 게 뭐냐’고 묻길래, ‘폭스’라고 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일에도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가 폭스뉴스를 무너뜨릴 계획 중 하나는 폭스뉴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네이션을 뺏는 것이다. 월 5.99달러(약 6700원)을 내고 시청하는 유료 구독자들을 뺏어오겠다는 계획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김수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