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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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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팀, ‘트럼프-김정은 친서’ 검토 뒤 대북정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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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바이든 인수위 소식통 인용해 보도

“친서는 김정은에 대한 통찰 제공할 것”

“바이든, 동맹 만난 뒤 시간 갖고 정책 마련할 것”


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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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외교정책팀이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시엔엔>(CNN)이 3일(현지시각) 인수위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자 쪽은 친서 등 여러 정보 검토를 끝낸 뒤 시간을 갖고 대북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당선자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을 만난 뒤 시간을 갖고 정책에 살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팀은 트럼프 임기 내에 벌어진 일들에 관한 정보를 검토하기 전까지는 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인수위는 북한·일본·중국·한국과의 관여는 물론 방어 계획과 훈련·병력태세 조정 등 북한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해 최대한 이해하려고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오간 친서 검토도 이런 차원의 하나로 보인다. 인수위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그것들(친서)은 김정은의 심리적 초상화를 더 풍부하게 그리도록 도와줄 수 있고, 그의 생각 또는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와의 관여에 대한 그의 접근법에 대해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친서들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아닌 미국 정부 소유물이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를 사령탑으로 하는 국무부팀이 검토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는 지난 9월 저서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들 가운데 20여통의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자의 인수위의 국무부 담당팀이 북한 문제를 주제로 국무부 관리들과 회의를 한 적은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북한 관련 회의는 몇 주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무부 관리들은 말했다.

<시엔엔>은 한국 관리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바이든 팀이 대북 전략 수립에 너무 시간을 끌 것을 우려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바이든 팀이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사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할 경우, 바이든 팀은 공세적이 아닌 수세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또 바이든 당선자가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공화당과 중국의 협력을 얻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북한으로부터의 적대감 또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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