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이 무슨 물건입니까?”(홍문표)
최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를 놓고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야 4선 중진 의원 간에 이런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 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 )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은 6분 넘게 공방을 이어갔다.
윤석열 총장 국정감사 콤보/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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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 의원은 “징계 결과가 어떻게 내려지든 윤 총장이 저희 정권과 함께 가기는 어렵다”며 “더군다나 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 1위인데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왜 검찰총장직을 활용해서 우리 정부가 하려고 하는 일들을 사사건건 막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절차적으로 징계가 어쩌니저쩌니 이런 문제는 그만 이야기하고 스스로 물러나서 야당에 가서 정치를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냐”라며 “야당 대통령 후보 될 분이 검찰총장 자리에 앉아서 우리 법무부 장관과 사사건건 싸우는 게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지금 이분(윤석열)이 있을 무대는 검찰이 아니라 야당의 당사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이분(윤 총장)이 지금 대통령 예비 후보에 1등으로 나오지만 본인이 정치한다고 그랬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총장에게) 정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했는데 ‘정치는 안 한다'고 선언을 안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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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다시 “주호영 대표가 검찰총장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윤석열)이 하고 안 하고 그러냐? 그게 개입”이라며 “왜 그 사람을 하라, 하지 말라를 우리 당에서 하냐. 그냥 놔둬서 상황이 되면 하고, 안 하면 안 해야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주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총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며 “검찰총장직에 있는 동안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는 직무의 성공적인 수행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우 의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1위를 계속 달리는데 나를 (대선 주자로) 조사하지 말라고 강하게 어필도 안 하고 가만히 즐기는 게 그게 정상적인 거냐? 만약에 박근혜 정부였으면”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정부에서 임명한 총장이 1위를 하는 건 누구 책임이냐”라고 맞받았다.
우 의원은 “책임은 저희가 지는데, 이 상황을 그냥 끌고 가면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나. 지금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나? 이렇게 엉망이 돼 가지고. 그거 즐기면 안 된다”라고 말했고, 여기에 홍 의원은 “책임이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사임을 시키라”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우 의원은 “트로이 목마도 아니고 왜 우리 안에서 검찰총장이 이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귀찮아 죽겠다. 빨리 좀 데려 가라”라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이 무슨 물건이냐? 데려가고 안 데려가고 하게”라며 “야당이 윤 총장을 감쌀 이유도 없고 이렇게 문제를 갖고 제기하는 건 여당답지 못하다”라고 했다.
한편 9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총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은 28.2%, 이재명 지사 21.3%, 이낙연 대표 18.0% 순이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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