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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야권 대표 주자 안철수?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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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신축년 첫날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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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발표된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1위’를 싹쓸이하면서, 국민의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세론’이 거세게 불면, 당 지지율 상승세를 동력 삼아 안 대표에 대적할 만한 ‘제1야당 후보’를 내세워 야권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 휘청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서울 거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를 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로 안 대표가 24.2%,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5%, 나경원 전 의원이 14.5%였다. 보수진영 내 후보 적합도만 따로 보면 안 대표는 25.8%로 나 전 의원(13.8%)을 훌쩍 앞섰다. <시사저널>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새해 여론조사에서도 가상맞대결에서 안 대표는 42.1%, 박 장관은 36.8%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에 실패해 ‘여-야-야’ 삼각구도가 마련되면 그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보궐선거 야권 승리’라는 대의가 가장 중요하다며 안철수 대표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각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일관되게 서울시장 후보 선두에 안 대표가 자리한다”며 “야권 1위 후보 흠집 내고 끌어내리면 누구 좋은 일 시키는 것이냐. 서울시청을 수복할 절호의 기회에 잠시 당을 맡은 분의 아집과 독선으로 그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우리 당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당내 기류는 100% 국민 경선 등 야권 단일화를 위한 방법과 절차를 고민하면서도 여전히 안 대표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짙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힘 나름대로 가장 확장성 있고 미래지향적인 분(후보)을 만들겠다”며 “안 대표가 정 원하면 우리 당에 들어오시면 된다. 그 대신 본인이 말했던 정치적 좌표를 국민한테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선택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안 대표의 역량을 인정하지만, 지지율엔 거품이 있다. 국민의힘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후보가 결정되고 그 후보의 역량이 국민한테 검증되는 절차가 있다면 안 대표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있는 후보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한겨레>에 “당원들 의사를 완전히 배제하고 (100% 국민경선으로) 야권 후보를 세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당내 공감을 얻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내 책임”이라며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사람에는 관심이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안 대표를 길들이는 김 위원장 특유의 방식”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2022년 대선 구도, 비대위 체제 이후 시작될 당권 경쟁 등 야권 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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