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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반도체 호황에도 全산업생산 사상 첫 마이너스 이유는?…車부진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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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산업활동동향,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숙박·음식점 18.5%↓, 운수·창고 14.2%↓ 서비스 생산 2.0% 줄고
자동차 10.2%↓, 석유정제 5.4%↓에 광공업 증가 제한

조선비즈

SKC의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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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全) 산업 생산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ICT생산이 수출 호황에 힘입어 13% 이상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서비스업 생산 침체와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의 부진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충격 등에 영향을 받은 자동차 생산이 급감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광공업 생산 증가폭을 극히 미미하게 만들었다.

29일 통계청의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은 전년대비 0.8%가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대비 0.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은 2.0%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숙박·음식점(-18.5%), 운수·창고(-14.2%), 예술·스포츠·여가(-33.0%) 등의 감소폭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등 ICT 생산이 13.0% 증가했지만, 자동차 생산이 10.2%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2018년 -1.3%, 2019년 -0.9% 등으로 매년 계속됐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로 인한 수요 위축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타격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충격을 직접 받았다. 여기 더해 국내적으로는 독점이 만들어 내는 고비용 구조와 혁신 실패에 따른 경쟁력 상실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총 134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83%를 기록했다. 수입차를 포함해도 현대차·기아의 내수 점유율은 71%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을 반복하면서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고, 사측은 꾸준히 판매가는 올리면서 부품 납품 단가는 인하해, 소비자와 협력사에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조원으로 독일 폭스바겐의 25% 수준, 일본 도요타의 40%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8%에 불과해 폭스바겐(5.7%)과 도요타(3.6%)보다 크게 떨어진다.

석유정제 분야 부진도 광공업 생산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석유정제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5.4% 줄었다. 2019년에도 전년대비 1.6% 감소했지만, 2020년 감소폭은 더 컸다. 석유제품은 우선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주요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항공유와 수송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줄어든 타격을 입었다. 여기 더해 각 원유 생산국이 정제 시설을 직접 갖추는 트렌드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등 ICT 생산은 13.0% 증가했다. ICT 생산 증가세는 2018년 11.8%, 2019년 4.8%으로 수년간 증가 추세지만 올해 생산 증가폭이 더 컸다. 반도체는 코로나19 충격과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을 둘러싼 다툼 등에서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인터넷·게임 관련 서비스 산업의 생산폭도 늘었다. 게임 개발·공급사가 포함된 정보통신업 중 출판업종은 지난해 생산액이 8.1% 증가했다. 이는 2019년 5.5%보다 2.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우편 및 통신업, 정보서비스업도 각각 3.3%, 6.7% 생산이 늘었다. ‘비대면’ 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다. 부동산(5.6%), 금융·보험(14.0%) 업종도 생산이 늘었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 급등에 따라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세종=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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