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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하루에 2288억 매도한 연기금…D-1 국민연금 결정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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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26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를 열고 리밸런싱(자산 조정) 안건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하루 전날인 25일 국내 증시에서 약 2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조선비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 제공



이날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288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지난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이 총 16조원에 달한다.

연기금은 특히 삼성전자(005930), NAVER(035420), SK하이닉스(000660)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773억원 순매도했다. NAVER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0억원, 16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외에도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현대모비스(012330), 한국전력(015760)등 대형주들을 대량으로 팔았다.

국민연금은 26일 기금위에서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의 목표 비율을 높일지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기금위 제2차 회의를 마치고 "주가가 2000~3000선일 때 리밸런싱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검토하고, 다음 기금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율은 16.8%이며 전략적 자산 배분(자산 가격의 변동으로 해당 자산의 비율이 목표치보다 높거나 낮아지더라도 일정 한도까지는 인정해주는 자산 운용 방식) 허용 한도는 2%포인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주식의 보유 한도는 159조700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국내 주식을 176조7000억원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목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연초부터 대량 매도를 계속해온 것이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연초 최고점인 3266.23(1월 11일 기준)에서 8.5% 하락한 상태다.

기금위 개최를 하루 앞두고 대량 매물이 쏟아지자,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만약 26일 기금위에서 국내 주식의 보유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한다면 한동안 주식을 팔기 어려울 테니, 미리 매도하며 선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기금위를 앞두고 선대응을 했다고 보기에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억원은 국민연금에는 그리 큰돈이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은 그저 최근 해오던 대로 주식 매도 포지션을 유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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