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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日 시민단체 긴급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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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2일 도쿄 치요다구의 총리 관저 앞에서 열린 일본 시민단체들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시위에서 국제 환경단체인 FoE 재팬의 마쓰타 칸나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FoE 재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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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12일 일본 시민단체들이 이를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24개국 311개 단체가 발의에 참여한 반대 서명운동 결과도 발표했다.

국제 환경단체인 ‘FoE 재팬’와 일본의 원전반대 시민단체인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모임’ 등은 12일 오후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현재 도쿄전력은 매일 140톤 정도 발생하는 원전 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장비(ALPS)를 통해 거른 뒤 이를 탱크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13일 열리는 일본 정부의 폐로·오염수대책 관계각료회의에서 이렇게 보관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최근 일본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12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오염수 처리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1월 28일 시작돼 총 88개국에서 6만4,431명이 동참한 해양 방류 반대 서명 명단이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 관계자에게 전달됐다고 발표했다. 서명을 주도한 24개국 311곳의 시민단체는 “124만톤을 넘는 오염수를 방류하면 어패류 섭취를 통한 인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방사능이 충분히 줄어들 때까지 탱크에 보관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현민 45만명이 반대 서명을 했고 해외에서도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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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일본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12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FoE 재팬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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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E 재팬의 마쓰다 칸나 사무국장은 회견에서 “일본 정부 소위원회가 작년 2월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해양 방류를 유력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일반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연간 트리튬의 해양 방류 시 연간 방류량을 '후쿠시마 제1원전이 정상적으로 운영됐을 때의 관리목표치인 22조 베크렐'로 추정하고 있으나, 실제 원전 사고 전년도인 2010년의 트리튬 연간 방류량은 2조 베크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탱크에 보관되고 있는 트리튬의 양은 약 860조 베크렐인데 22조 벨크베로 방류할 경우 40년이 걸리므로 해양 방류의 이점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차라리 반감기를 거치며 방사선량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탱크에 계속 보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오염수 증가로 저장탱크 증설 공간이 부족해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주장도 “석유비축 시설 같은 대형탱크 설치로 보관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마쓰다 국장은 또 “트리튬 외에도 스트론튬90 등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걸러지지 않고 남아있는데, 일본 정부가 이 물질들의 종류와 양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 앞에서 오후 4시반까지 집회를 벌였다. 13일에도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여러 시민단체의 집회가 도쿄와 후쿠시마 등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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