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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 "'윤석열 검찰' 문재인 정부도 죽여야할 권력으로 판단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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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尹, 서울중앙지검장에 한동훈 임명 요구…어이 없었다" "가족의 피에 펜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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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취임 후 '서울중앙지검장에 한동훈을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단호히 거절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날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한 검사의 경력이나 나이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중요하게는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측근으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서술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라도 윤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고 봤다.

    또 "현재 윤석열의 행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데 당시 민정수석으로서 포괄적 책임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이밖에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당시 검찰은 문재인 정부를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라 곧 죽을 권력, 죽여야 할 권력으로 판단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데 조 전 장관이 지지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은 인사권을 갖고 있지 않고 인사권자의 권한 행사를 위한 자료를 준비해 보고할 뿐이므로 '조국이 윤석열을 밀었다'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며 "당시 촛불혁명의 대의에 부응하는 영웅으로 인식된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는 데 대해선 청와대 안팎에서 의견이 확연히 나뉘었다"고도 회고했다.

    책 속에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지명 후 사태 악화 후에도 자진사퇴치 않은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여권 인사들은 자진사퇴는 절대 안된다고 조언했다"며 "검·언·정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잡아 족쳤던 상황과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무력시위가 시작됐고 검찰 공격에 무릎을 꿇으면 이후 누가 법무부장관으로 오더라도 검찰개혁은 무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적었다.

    그 과정에서 빚어진 자신과 가족이 느낀 압박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조 전 장관은 "스크럼을 짠 검찰, 언론, 야당에게 윤석열 총장은 사심 없는 무오류의 영웅이었고 저와 제 가족은 광장에서 목에 칼을 차고 무릎이 꿇린 채 처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회고록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문 대통령이)나에 대한 '마음의 빚'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거센 비난을 받았다"며 "대통령께 이런 말을 들어 위로가 되었음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공격받을 수 있는 이런 발언은 하지 못하게 담당 비서관들이 사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나와 내 가족의 수사와 재판으로 대통령에 어떠한 부담도 드리고 싶지 않다"며 "내 사건이 모두 마무리된 후 술 한 병을 들고 퇴임 후 머무르실 양산 사저를 찾아 큰 정무적 부담을 드린 것에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고 서술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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