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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IT업계 잇따른 노동문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한달 만에 사과 “직원 극단적 선택, 제 잘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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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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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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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공식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여 만이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30일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 GIO는 이어 “회사 안에서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라며 “한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면서 전면 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네이버 40대 직원 A씨가 경기 분당 네이버 본사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진상조사에 나선 네이버 노조는 A씨와 동료들이 2년 가까이 임원들의 갑질·폭언과 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 내 직책에서 물러났고, 직접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은 해임됐다. 하지만 회사의 징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이 GIO가 직접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GIO에 앞서 지난 25일 한성숙 대표이사도 e메일로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한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한 대표의 사과와 함께 조직 체계도 쇄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이사회는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경영진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며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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