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실선 부분이 와칸회랑 |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탈레반이 재집권하자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을 연결하는 ‘와칸회랑’이 새로운 화약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와칸회랑은 고구려 유민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장군을 지냈던 고선지 장군의 파미르 고원 원정로이기도 해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와칸회랑은 남북 16~22㎞, 동서 350㎞ 길이로 동쪽 끝은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연결된다. 이 회랑으로 인해 아프간과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회랑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을 무대로 중국과 아프간간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텔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은 알카에다, IS,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등 수니파 테러 단체의 해방구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TIM이 와칸회랑을 통해 신장에 침투할 수도 있다. ETIM은 중국 위구르족 청년들이 신장에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독립국을 세우려고 1990년 설립한 단체다. 중국의 탄압으로 그 세력 일부가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ETIM이 이 지역을 근거지 삼아 중국의 위구르 독립 세력을 지원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중국의 환구시보가 와칸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와칸회랑은 꼬리처럼 삐져나와 있다. 이는 역사적 산물이다. 19세기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은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전쟁을 벌였다. 이른 바 ‘그레이트 게임’이다.
러시아는 남하하려 했고, 영국은 이를 저지하려 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인도 진출을 우려해 길목인 아프가니스탄을 세 차례 침공한 끝에 조약을 통해 아프간과 인도(현 파키스탄) 간의 국경을 완성했다.
꼬리가 생긴 것은 영국이 러시아와 직접 대치하지 않도록 아프간의 동쪽 끝에 와칸회랑을 완충지로 두었기 때문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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