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블링컨 국무장관에 전문 보내
위기 완화·대피 작업 속도 낼 방안도 담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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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이 한 달 전 미 국무부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프간 주재 미 외교관들이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카불 함락 가능성을 경고한 외교전문(電文·cable)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지난달 13일 아프간 주재 외교관들의 서명을 받은 뒤 국무부로 전달됐다. 문서에는 현 위기를 완화하고, 대피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권고안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서 아프간 정부의 조기 붕괴를 예측했다는 이번 보도로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보 당국이 아프간 정부의 급속 붕괴를 경고해왔지만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보안군 규모와 현대식 장비, 미군의 훈련 등을 고려할 때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고, 탈레반이 정권을 탈취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역시 아프간 정부가 11일 만에 탈레반에 의해 붕괴될 것이란 예측은 없었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면서도 "11일 만에 아프간 정부와 군대가 붕괴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것은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당국자들은 WSJ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외교 전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너선 파이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 전문은 우리가 계속 말해온 모든 것을 반영한다. 아프간 정부와 군대가 며칠 내 무너질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문서에 적힌 외교관들의 의견이 국무부의 정책과 계획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내부의 건설적인 반대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대 의견은) 애국적이며,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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